2019년 5월 26일 일요일
경구임신중절약미프진효과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은 9월 28일, 경구임신중절약의 미국내에서의 판매금지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약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병원에서 구입하게 된다. 판매가격은 수술로 처치하는 경우와 거의 같은 금액인 약 300 달러(원화로 약 36만원 해당)가 될 것이라 한다. 미국내에서는 임신 중절의 시비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음에 비추어 FDA의 이 결정 역시 앞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20년 전에 프랑스의 루-셀 UCLAF사가 개발했던 합성 스테로이드의 「미페프리스톤」이다. 프랑스 국내나 영국, 스웨덴에서는 이 약품의 판매가 그 당시 바로 인가됐으나, 미국에서는 당시의 부쉬 정권이 수입을 금지했었다.
「미페프리스톤」은 「RU486」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벽에 유착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 「미페프리스톤」을 자궁수축을 촉진하는 「미소프로스톨」이라는 약과 병용해 중절이 유인되는데, 특히 임신 초기의 중절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연구에서는, 임신 7주간 이내의 초기에 복용하는 경우, 92%에서 95.5%의 성공률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1주간이라는 예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 2∼3시간 안에 중절이 종료되고, 다량의 출혈, 구토증상, 권태감 등의 부작용의 증례도 지적되고 있다.
FDA의 이 결정에 대해 피임이나 임신 중절의 합법화를 제창하는 비영리단체인 「가족계획」의 펠트 회장은 『임신 초기에 중절의 선택을 하는 경우,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많은 여성에게 있어 큰 낭보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중절 반대를 부르짖는 단체인 「생명의 권리」의 에체베리아 대변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이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건강에 해를 가져오는 위험성 또한 매우 높다』고 말하며 비판의 소리를 높인다.
1996년과 1997년에 미국 워싱턴주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구임신중절안에 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25%의 의사가 「미페프리스톤」의 판매가 인가되는 경우 처방을 하겠다고 회답했으나, 다수는 수술에 의한 중절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회답의 결과를 보였다.
「미페프리스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경구임신중절약의 사용이 수술보다도 손쉬운 방법이라는 이유 때문에 중절 건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견해도 있으나, 프랑스의 예에서는 이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보건장관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에서의 중절건수는 연간 약 20만 건이고, 그 중 「미페프리스톤」에 의한 중절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서, 과거 10년간에 중절 건수의 증가는 없었다고 한다.
핏츠버그 대학의 크레이넨 박사도 『지금도 미국의 많은 주에서 중절수술에 법적 제한을 두고 있는데, 경구임신중절약의 판매가 인가된다 해도 중절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 (CDCP)에 의하면, 현재의 미국내에서의 중절률은 과거 20년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다.